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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고속터미널 역 빅돔 후기입니다 :)





"희망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입니다!"
 
고속터미널 8번 출구의 양옆에서 크게 울리는 메아리.
바로 오현석 빅판님과 함께 한 한영외고 김물결, 최민지, 김도영의 목소리였습니다 :)
 
첫 빅돔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열심히 준비한 빅돔 팻말과 함께 고속터미널 역에 도착했을 때 저희가 처음 본 것은, 바로 서초구청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빅판님이셨습니다.
서울시에서 발급한 공문을 보여드렸는데도 구청에서의 허가가 없었다며 막무가내로 판매를 저지하시는 관계자분들 때문에 빅판님도 당황하시고 저희도 굉장히 당황했어요.
 
저희가 도착한 오후 4시부터 장장 한 시간 가량을 빅판님도 저도 이곳저곳에 전화를 넣어가며 정신없게 보냈습니다. 빅이슈 사무실, 강대훈 코디네이터님, 그리고 서초구청까지. 결국 구청을 통해 다시 연락을 받은 직원분들이 "판매하는 건 상관없지만, 바닥에 잡지를 깔거나 옆에 뭐 붙이지 마세요." 라는 엄포를 놓으신 걸로 끝이 났지만, 빅판님과 저희 모두 판매 전부터 기운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5시가 되기 조금 전, 드디어 빅이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8번 출구 양 옆으로 한 쪽에는 민지와 도영이가, 다른 한 쪽에는 빅판님과 제가 팻말과 빅이슈를 양 손에 들고 서있었어요!



큰 목소리로 "희망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입니다!" 를 외칠 때마다 사람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더라구요. 구호를 외치는 게 생각보다 민망하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떼빅돔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
 
저 같은 경우는 특히 옆에서 빅판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빅돔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훨씬 더 빨리 지나가더라구요. 처음에는 빅이슈 판매를 언제 시작하셨는지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나중에는 빅판님이 참여하신 발레 공연 꼬뮤니꼐 이야기 (어쩐지 빅돔님 얼굴이 익숙했는데 ^^ 공연 때 뵌 분이셨어요!), 그리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탈북자 강제 북송, 마지막으로 고등학생인 저희에게 해주시는 빅판님의 조언까지! 굉장히 알차고 재밌는 대화였습니다 :)



비록 저희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흘끗 시선을 주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팻말에 쓰여있는 몇 가지 문구들을 읽고 가는 사람들이 생길 때마다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빅이슈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저희 목적의 반 이상이 달성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물론 그 관심이 빅이슈 구매로까지 이어지면 정말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서초구청 직원분들이 돌아오셔서 빅판님과 저희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시더라구요. 아마 보고용일 듯 싶었는데, 오히려 어깨를 펴고 더 당당하게 빅이슈를 판매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빅이슈 빅돔 구호 중에 하나가 그렇듯이 "구걸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 고속터미널 역 빅판님과 함께 한 두 시간은, 영원히 저희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 너무나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오늘 겪은 일 같은 상황이 생기면 기가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던 빅판님 곁에,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빅돔으로서 그리고 애독자로서, 항상 응원할게요 :)

 
 
 
희망의 잡지 빅이슈와 함께 언제나 희망을 전달해주시는 빅판님들!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