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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서강대, 홍대정문 빅돔 후기

10월초 부터 시작해서 두달 가까이 해온 빅돔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글 올립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2학번에 재학 중인 이동원입니다.


10/10 수요일이 빅돔 활동 첫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홍대정문에서 시작했었는데요.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그저 교육받은 구호만 외치면서 추운날씨에 빅돔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지나치는 행인의 입장이었을 때는 몰랐지만, 막상 이렇게 빅이슈 잡지를 판매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무심하게 저희를 지나치던 시민 분들이 야속할 때도 있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구호를 외치면서 파시는 홍대 빅판분을 보면서 저희도 힘을 내서 팔았습니다. 시민들 한분 한분이 오셔서 사가실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ㅎㅎㅎ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그 한권을 사가실 때 마다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진짜 빅판분들을 돕고 있구나하는 보람찬 생각도 들었구요. 빅이슈 잡지 한권의 소중함을 그 때 알았습니다. 홍대 빅판 분에게는 그 이후로도 11월에 두번 정도 더 찾아뵈었습니다. 비오는 날에도 하나은행 입구 쪽으로 짐을 옮겨 놓으시고 활동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우렁찬 구호 늘 기억하겠습니다^^



서강대 쪽에 처음 간 날은 제가 부득이하게 2,3 분 정도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따스하게 괜찮다고 하시고 서강대 앞이라고 대학 잠바를 벗고 있던 저희들에게 괜찮다고 어서 옷을 입으라고 하시던 빅판 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추운날씨를 견디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늘 날씨가 추운날이면 저희 중에 장갑이 없는 친구에게 빅판 분의 장갑을 가져다 주시면서 추우니까 장갑 들고 다니라고 하시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참 서강대에서 가장 뿌듯했던거는 저희가 그렇게 활동을 하고 있을 때 학생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늘 정문 앞에서 이런 활동하는 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이런 봉사활동을 어디서 할 수 있냐고 여쭤보셨습니다. 비록 한 분이었지만 그래도 서강대생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이 보람찼습니다. 그리고 빅이슈 측에서 제작한 홍보 전단지를 돌려줄 때,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하면서 손이 무척 시린 날씨에도 전단지를 받아들고 읽으면서 가시는 학생들을 맞을 때 정말 보람찼습니다. 서강대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대에 처음 간 날에는 운이 없게도 빅판 분을 저희가 찾지 못해서 봉사활동을 부득이하게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서원철이라는 친구가 이대 빅판 분 얘기를 해서 좋은 인상과 기대를 품고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대 앞이다 보니 부담스럽고 그리고 활동해본 곳 중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빅판 분이 너무나도 저희를 아껴주셔서 감사하고 부끄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수고한다면서 중간에 간식을 사주시고 하시는 모습이 죄송스러우면서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주변 가게들이나 이대생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 거 같아서 참 이대 빅판분이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 학기말 고사가 끝나고 잠시 한가할 즈음에 자신과 같이 했던 인연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저희 빅돔들을 소중한 인연이라고 대한민국 5000만 분의 일의 인연들이라고 늘 감사하다고 해주시는 이대 빅판분, 늘 끝나고 가기전에 아쉽다고 손 꼭 잡아주시는 빅판분 여러모로 많은걸 얻었습니다.



빅돔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다보니 참 아쉬운 것은 연세대학교 근처 지역 외에서는 활동해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네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사는 반포, 고속터미널 근처에서도 해보고싶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방학 중이나 내년 학기중에 시간이 생기면 꼭 타 지역에서도 활동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신촌 일대에도 다시 가고싶고요. 저는 이번 2012년에는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빅돔활동을 마무리할 거 같습니다. 대학와서 처음한 봉사활동, 말로는 표현 못할 많은걸 얻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by. 이동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