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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리뷰] 한아영님의 생생체험



 빅돔 교육을 받은지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어떻게 외쳐야 할 지,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막막했습니다. 교육을 받긴 했지만, 일전에 이런 경험이 전혀 없었고, 발표를 너무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번, 세번 지나고 나니 모두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회기의 박영현 빅판님과 친해져 가는 것도, 두 시간 씩 길거리에 서있으면서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거든요.

 

초기에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의 형태를 접하고, 단순히 '봉사'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커피 한잔에는 5000원씩 지갑을 잘 열면서, 이런 좋은 일에는 그냥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미워보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총 24 시간의 빅돔 활동을 마치고 돌아보니,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개인'의, 혹은 몇몇 사람들의 '빅돔'활동이 홈리스분들의 자활을 도울 뿐 아니라,

빅이슈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나아가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빅돔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이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두 시간 씩 판매 홍보 도우미를 해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수 있는 당당함이 있고, 두 시간씩 서있으면서 내내 소리칠 수 있는 열정과 끈기가 있고, 사회문제와 해결에 대해 사고하고 노력할 줄 아는 감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박영현 빅판님과, 다른 빅돔들, 타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지역사회 내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사람들에게 환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서울여대 내에서 단 하루, 세 시간이였지만 약 100부 판매 행사를 참여한 것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추운날 학교까지 와주신 빅판 분과 빅돔여러분, 교수님들 모두 그러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최소한 그날 그자리에 있었던 서울여대 내 모든 사람들에게 빅이슈를 알릴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자립하면 택시기사를 하실 거라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만화가의 꿈을 갖고 계신 박영현 빅판님과 다른 모든 빅판님이 자립에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빅돔'은 저에게 나라는 '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의 성장을 꾀하는 좋은 밑거름입니다.

 

추운 날씨에 빅이슈 판매가 몹시 걱정이 되지만, 빅돔과, 빅이슈 직원분들, 빅판 분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힘을 합치면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빅돔 활동을 계속하지 않게 되더라도, 빅이슈에 대한 관심과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빅이슈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그 동안 빅돔활동에 신경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