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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돔리뷰

11.7 이대 빅돔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재학중인 서원철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학교 수업시간으로 접하게 된 빅이슈코리아에서의 '빅돔' 역할이 너무나 뜻깊었기에 이렇게 후기로 남깁니다.

 

더, 뜻깊었던 이유는 이전까지는 떼빅돔이라고 하여 지인들과 우르르 함께 가서 봉사를 했었는데

 

어제는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몸 컨디션이 별로여서 혼자 '빅돔'역할을 이대에서 하게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대로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서강대로 가기로 했었는데, 상황에 맞춰서 이대에 배정되었고 저는 조금은 탐탁치 않게 느끼며 이대로 향했습니다.

 

때문인지, 빅판 아저씨를 처음 뵜을 때 인상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연세도 꽤 되보이셨고,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불만을 품고, 긴장을 한 채 빅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했던 생각들은 빅판 아저씨의 따뜻함에 흔적조차 없이 녹아버렸습니다.

 

춥지 않으시냐며 저를 걱정해주셨고,

 

아 오늘 빅돔 덕분에 잘 팔리네라며 힘을 북돋아 주셨고,

 

너무 오랫동안 한 자리에 서있으면 힘들고 배도 고프니 잠시 쉬면서 뭐 좀 먹으라며 제게 꼬치를 사주셨습니다.

저는 너무 감사하기도 하면서 죄송했기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서 쭈볏쭈볏 거렸는데 빅판분은 오히려 언성을 높이시며

2개 안 먹으면 안 된다, 꼭 2개 먹어라 이런 식으로 제 손을 잡아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잡지가 팔릴때마다 오늘 연세대 다니는 친구가 와서 수고해주고 있다면서 미소주어주셨고,

 

활동을 마칠 무렵에는 제 두손을 잡으시곤,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빅판 아저씨께서 요구하신 대로, 그 자세한 사항을 말할 순 없지만, 제게 되게 큰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 하나는 무엇이였냐면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선물 꾸러미가 매일같이 주어진다."라는 것이였습니다.

선물 꾸러미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듯,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풀어나가야할

선물 꾸러미가 매일 같이 주어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늘에 감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끝으론, 두 손을 잡은 채로 내가 너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건

'인생' 얘기 밖에 없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제가 후기를 남기게 될 지도 몰랐는데,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면

빅판 아저씨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았고, 약간의 불만과 긴장속에서 시작했던 빅돔 활동을 떠올리며

성찰할 계기로 남기기 위해 이렇게 조금은 부끄럽지만 글로 남깁니다..

앞으로도 제 활동에 더 충실히 임하 겠습니다. ^.^ 

 
By. 서월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