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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돔리뷰

빅이슈와 나의 인연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빅이슈와 나의 인연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좋아하는 잡지가 생기고 열심히 구독을 하면서 보지만, 그 시작이 언제인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7월 27일 토요일 빅돔 교육을 받고 오늘 8월 30일 첫 판매도우미를 했다.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이래저래 일이 생기고 하다보니 시간이 그렇게나 흘러버렸다. 봉사는 시간 날 때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 시간 내서 하는 게 마땅한 거 같다.

빅이슈 판매원님들에게도 귀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오늘 빅이슈 판매는 회기역 1번 출구로 배정되었다.

늘 학교에 오면서 경희대 정문 앞에서 빅이슈를 판매하시는 선생님을 봤다.

'오늘은 회기역에서 하시나?' '맞아 회기역 앞에서도 파셨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회기역으로 갔다. 오늘 내 봉사 시간은 2시에서 4시까지. 회기역에 시간 맞춰 도착을 했다. 그런데, 이런. 선생님이 안 계셨다.

'배정만 여기로 된 거지, 항상 계시는 정문으로 가야 하나보다.'

얼른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정문으로 갔다.

역시 선생님이 계셨다.

 

"안녕하세요. 오늘 빅돔 신청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인사를 드리고 잡지를 손에 들었다.


매일 고개를 숙이시고 판매를 하시길래 잘 웃지도 않으시고 대하기 어려울 줄 알았다. 그런데 밝게 웃으시고 건네는 말에 잘 웃어주셔서 무척 편했다.

그래, 정말 편했다. 땡볕에서 판매를 하셔서 우산을 들고 하시는데, 내가 양산도 없고 더울 것 같다고 하시며 본인도 우산을 쓰질 않으셨다.

처음부터 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우려가 됐다. 계속해서 내 걱정을 해주셔서 미안하고 감사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쉽지는 않았다. 역시 숫기가 문제인가?

목소리가 크게 나오질 않았다.

"선생님은 어떻게 판매를 하세요?"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혹시 판매하시는 데 누가 되면 안 되지 않겠는가? 

"그냥, 전 가만히 서 있어요"

그래, 항상 보면 고개를 숙이시고 서 계셨던 게 기억난다.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하니까. 

오늘 내 목표는 단.골.만.들.기


처음 개시를 해주신 어여쁜 여학생이 있었다. 

2권을 사주신 분 엄청 감사하다.

가실 때 잊지 않고 드렸던 말.

"단골돼주세요."

오늘 사가시는 분들이 모두 단골이 됐으면 좋겠다.

 

개시를 하고 한 동안 뜸한 것이 불길한 징조가 보였다.

어쩔 수 없이 인맥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 아는 교직원 분들에게 전화를 했다.

효과는 반반. 그리고 밖으로 나오던 교직원분들이 계셔서 판매 성공!

세상에나 음료수까지 사다 주시고 엄청 고마웠다.

현금이 부족하다며 인출기까지 찾아주시고 눈물겨웠다.

 

오다가다 학생들이 더러 구매를 해주시고 점점 판매가 올라가니

기분이 좋았다. 선생님의 얼굴에도 미소가 활짝 피었다.

어떤 분은 말없이 초코파이 한 상자를 두고 가셨다.

그런데 정말 말없이. 조금 이상야릇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감사한 걸 어쩌겠는가?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구나.

웃을 일이 참 많구나.

 

어떻게 된 게 봉사활동이 나를 힐링 시켜준다.

나와 오늘 함께 했던 빅판은 박영현 선생님.

내가 끝나는 시간까지 챙겨주셔서 마음이 편안했다.

"저 판매도우미로 합격입니까?

"네!"

"또 오겠습니다."


계속해서 빅돔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더 행복했다.

다음에는 더 전략적으로다가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떼빅돔을 결성해서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희망. 참 좋은 단어다.

선생님께도 그 단어가 가슴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많이 파셨으면 좋겠고, 단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선생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