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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돔리뷰

[따끈리뷰] 신입코디네이터 민희씨의 빅돔체험기



"안녕하세요빅이슈입니다!" 외치다 문득, '첫 날엔 왜 그렇게 이 말이 안 나왔을까?'

단순히 처음이니까 어색해서뭐든 처음엔 그래 란 이유도 그렇겠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그보단 다른 이유가 더 컸으리라나의 빅돔 후기는 그 다른 이유에 대해 적어 보고자한다.

 10개월 동안 코디네이터로서 빅이슈와 함께하고 특히빅판 선생님들과 함께 하기위해 나에게 빅돔 활동은 봉사가 아닌 "이해하기"였다하지만 내가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 지 보단 얼마나 판매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 지에 대해 더 걱정을 하며 첫 빅돔 포인트로 이동하였다.

 지하철역 출구로 점점 다가가자 우렁찬 빅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어색한 얼굴과 어색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내 목소리가 다시 내 귀로 들리는 순간헛웃음이 나왔다이래서야 도움이 되겠나.. 그래도 어쩌겠나 이런 목소리여도 도와드려야지그렇게 첫 날의 빅돔 활동이 끝나고 생각보다 많이 팔지 못한 것에 대한 괜한 죄송함이 생겼다.

 둘째 날은 비가 내려 활동뿐만 아니라 판매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결국 이 날은 단 한권도 판매를 하지 못했고 정말 아무 도움도 못되었다는 생각에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내가 빅돔을 하는 이유와 함께 빅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아녜요내가 이곳에서 빅이슈를 외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 만해도 큰 도움이에요.”

 빅돔은 내가 생각한 단순한 봉사가 아니었다자본주의의 외곽에 쫓겨나 사람들에게 잊혀지듯 살아가는 홈리스에게 그들의 자리를 다시 찾고 그들이 스스로 일어나고 있다는 이 대단한 움직임을 안녕하세요빅이슈입니다.”로 바꾸어 함께 외치는 것 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본질을 잃어버린 영혼 없는 첫날의 멘트는 그다지 사람들에게 와 닿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다그렇게 나는 빅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고 멘트에 힘을 실어야 당당한 미소와 힘 있는 말투로 다시 한 번 외쳤다. “안녕하세요빅이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