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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서강대/이대 빅돔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학과 1학년 권형석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이 봉사를 시작했을 때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습니다. 수업 시간에 봉사 시간을 채워야하는데 밖에서 하는 것은 하기 싫었습니다. 이제 추워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서있고 소리치는게 부끄러우니까요. 솔직히 빅이슈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처음 나갈 때 자발적이지도 않았고 오래할 생각도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워 제가 빅이슈 봉사를 하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봉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 것을 배워가게 됐습니다. 지나가는 분들께도 한가지 한가지 배워가고 특히 빅판 아저씨들께 너무나도 많은 점을 배운 것 같습니다.


첫 날 그리고 봉사 두 번째 날 저희는 철이 없었습니다. 봉사 도중에 농담도 조금 하고 웃고 떠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했고 느꼈습니다. 너무나도 철이 없었다는 것을. 홍대 빅판 아저씨께는 빅이슈가 희망이고 자립의 길인데 저희는 그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10월에 임대주택에 최단기간으로 들어갔다는 홍대 빅판 아저씨의 말씀을 듣고 저희가 너무 어리석고 저희 생각만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빅판 아저씨께서 하시는 일종의 '사업장'에 너무나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갔고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요. 추운 날씨에 10시부터 나오셔서 밤 6시,7시 까지 고생하시며 빅이슈를 판매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목청껏 열정적으로 빅이슈를 외치시는 빅판 아저씨를 보면서 더이상은 이런 마음 가짐으로 빅돔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빅돔활동에 애정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빅판을 통해 최단기간에 임대주택에 들어갔다고 말씀해주시며 웃으시던 모습 그리고 빨리 자립을 하셔서 자신이 어떻게 자립하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강연을 하고싶으시다는 홍대 빅판 아저씨의 꿈을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너무 나태하게 살았다는 것을, 그리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홍대 빅판 아저씨께서 언젠가는 빅판이 아니라 강연자로서 빅이슈를 외치던 그 열정적인 목소리를 강단 앞에서 보여주실 날을요.


서강대에서 봉사 역시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빅이슈를 홍보하시기 위해 전단지까지 들고 오신 서강대 빅판 아저씨의 모습에는 열정과 자립하려는 노력이 가득했습니다. 너무 보기 좋았고, 설렁설렁 살았던 제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저희가 나름 '봉사'를 하러 간 곳인데 '배움'을 얻고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이대에서 봉사를 하느라 잘 뵙지는 못했지만, 서강대 빅판 아저씨의 웃는 모습은 너무나도 보기 좋았습니다. 웃음에서 희망이 보였고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깊게는 아니지만 인생 이야기도 해주셨으며 듣는 내내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서강대 빅판 아저씨는 항상 웃는 모습이셨는데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서강대 빅판 아저씨도 하루 빨리 자립하셔서 그 웃음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상냥하신 이대 빅판 아저씨. 저희가 오시면 너무나도 좋아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항상 저희를 보면 손자, 손녀가 온 것처럼 웃어주시던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저희가 오면 너무나도 좋으시다는 그리고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듣고 너무나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잘 것없는 저희가 어떤 분들에게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자원봉사가 왜 필요했는지 의미를 알 수 있었고 힘이 났습니다. 살아오신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항상 어른들의 말씀에는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항상 저희가 배고플까 힘들까 신경써주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죄송스러웠습니다. 한 번 오면 닭꼬치라도 하나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이대 빅판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찍어서 트위터에 올려 자랑도 하시고 인화도 해주신다는 얘기를 듣는데, 저희가 빅판 아저씨를 도우러 온 것이 아니라 꼭 저희가 빅판 아저씨께 애정을 받고 인생 경험 등 여러모로 도움을 받으려고 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느꼇습니다. 자원봉사라는 것이 일방적인 도움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항상 빅판 아저씨들께서는 제가 드린 도움보다 더 많은 여러 방면의 도움을 주고 계시다는 것을.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받아간다는 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빅판 아저씨들의 열정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시고, 빅이슈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 빅판 아저씨들께서 자립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빅돔 활동은 빅판 도우미가 아니라 빅판'께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by.권형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