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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돔리뷰

서강대 빅판 박영길 아저씨와 마음 따뜻해진 봉사시간 ^-^ 9월 30일. 10월 6일.


<나의 활력소 빅이슈코리아>





                                                     서강대 빅돔 후기(한아영, 최고은)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수업 시간 내내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약간 감기 기운도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저는 2시가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서강대 앞에서 빅이슈 코리아 판매 도우미 봉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는 첫 번째 봉사라 쑥스럽고 어색해서 제대로 목소리도 못 냈었습니다. 그것이 일주일 내내 아쉬워 이번에는 큰 목소리로 “홈리스의 자활을 위한 잡지 빅이슈입니다”, “희망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등을 열심히 외쳤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단 한 사람도 사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바로 앞의 카페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이들은 커피 값 3000원은 있어도 노숙인들의 자활을 도울 3000원은 없는 듯 했습니다. 차츰 사람들이 원망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하루 종일 서 계신 빅판 아저씨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께서는 별로 아랑곳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아저씨께서는 저에게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 주시면서 저의 웃음보를 계속 터뜨리셨습니다.


 아저씨께서 과거에 네 커플이나 이어 주셨다는 이야기, 인천 연안부두에서 매운탕 드셨다는 이야기,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으셨다는 이야기 등등 두 시간 동안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빅돔의 역할은 빅이슈 코리아 잡지의 판매를 촉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빅판분들의 말벗이 되어 드리고 그분들과 웃음을 공유함으로써 그분들께 용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박영길 아저씨께서 저의 웃음으로 인해 더욱 힘을 내시는 것 같아 감동을 받았고 또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저 역시 빅돔 활동을 통해 활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권 한 권 팔릴 때의 기쁨과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 등을 공유하며 두 시간을 웃고 나자, 감기 기운도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일 년만 더 하면 임대주택 얻을 수 있어. 아영씨 덕분에 힘 내서 열심히 할 거야.”

 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전화 하라며 환하게 웃으시던 박영길 아저씨, 힘내세요! 제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By. 최고은님